
오늘은 남편 휴가를 맞이하여 영화데이트를 했다. 우리가 픽한 영화는 요즘에 가장 핫한 서울의 봄이다. 나는 유투브 신동엽의 짠한형에 황정민, 정우성 배우가 출연한 것을 보고 이 영화를 알게 되었다. 일단 내가 정우성님의 엄청난 팬이고 역사 소재의 영화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황정민님이 전두환 역할을 맡았다는게 인상깊었다.
영화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정우성님은 말그대로 군인정신 하나로 무장한, 올곧고 어떻게 보면 융통성 없는 이태신 역을 맡았다. 황정민님은 권력욕 가득한 군인 전두광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고 혼란한 시기를 틈타 전두광은 서울을 먹으려는 야망을 가지게 된다. 그 욕망을 일찌감치 눈치 챈 참모총장(이성민)은 전두광을 경계하고 이태신을 서울 수호하는 군인으로 임명한다. 항상 조국으로부터 받은 명에 충실한 이태신과 참모총장은 전두광에게 눈엣가시다. 전두광은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인 하나회와 함께 참모총장을 끌어내리려하고 그 작전을 눈치챈 이태신이 전두광의 횡포를 막으려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든 반역을 막으려는 이태신같은 자들, 전두광의 말을 따르지만 기세가 기울 때마다 왔다리 갔다리하는 하나회 세력들, 자신들의 안위만을 위해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고위 참모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태신은 기세가 어디로 기울든 전두광을 몰아내려 끝까지 맞서 싸운다. 어떻게 보면 조금 무모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철조망을 넘어가며 까지 전두광에게 맞서는 모습은 정말 박수가 절로 나온다.
반역이라는걸 알지만 전두광의 말을 믿고 작전을 함께 수행하는 노태건과 하나회 사람들. 기세가 이태신쪽으로 기울면 이건 처음부터 말이 안됐던거라며 전두광에게 따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전두광도 만만히 물러설 인물은 아니다.
실패하면 반역이고 성공하면 혁명이야
라는 명대사를 남기고 자신의 뜻대로 밀어부친다. 무대뽀같은 성미가 놀랍기도 하면서 실제로 이랬을거 생각하면 화가 많이 올라오기도 했다. 모든걸 무력으로 제압하려는 그 태도가 당시 국민들을 얼마나 분노케 했을지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기세에 따라 이리갔다 저리갔다 부화뇌동했던 고위 참모들, 참 보면서 기가 찼다. 난리가 나자 바로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가는 국방부 장관, 기세가 전두광에게 기울자 바로 전두광에게 붙는 고위 참모들. 그들의 무능함에 국민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한번 더 화가 났다.
글을 쓰다보니 여러모로 빠져 보면서 분통이 터졌던 작품이었다. 물론 내가 한국인이고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적 사실이기에 더욱 작품에 감정을 많이 이입했던거 같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배우들의 명연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연구한 흔적이 보인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 2023년 두번째 천만영화가 되었다고 한다. 아직 안본 분들께 추천하고픈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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